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젊었을 때 우리는 이렇게 믿습니다.
“이 고비만 넘기면 편해질 거야.”
“이번 산만 넘으면 좀 쉬겠지.”

취업이라는 첫 바다를 건너고,
결혼이라는 항로에 들어서고,
아이를 키우는 폭풍까지 지나면
어딘가엔 ‘안정의 항구’가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.

하지만 40대, 50대가 되어 돌아보면 알게 됩니다.
항구는 쉼터일 뿐 — 종착지는 아니라는 것을.

 

두 번째 항해가 더 길다

 

한 남자가 있었습니다.

그는 젊은 시절 죽도록 일해 첫 자리를 잡았습니다.
밤을 새우고, 인정받기 위해 버티고,
겨우 배 한 척을 마련한 기분이었습니다.

“이제 시작이 아니라 안정이겠지.”

하지만 곧 새로운 항해가 시작됐습니다.

가정의 책임이 생기고,
아이 교육이 고민이 되고,
부모님의 건강이 마음에 걸리고,
회사에서는 “이제 당신이 중심”이라는 말이 따라왔습니다.

파도는 줄지 않았습니다.
오히려 더 커졌습니다.

 

중년의 항해는 다른 싸움이다

 

젊을 때의 항해는
두려움과의 싸움이었습니다.

중년의 항해는
무게와의 싸움입니다.

실패가 무서운 게 아니라
무너지면 안 되는 사람이 많아진 싸움.

그래서 더 조용히 버티고,
더 많이 참게 됩니다.

아무도 몰라줘도
배를 계속 몰아야 하니까요.

 

항구에서 들은 말

 

어느 날 그는 지쳐 잠시 멈췄습니다.
“왜 이렇게 끝이 없지…”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.

그때 인생 선배가 이렇게 말했습니다.

“끝나지 않는 게 벌 같지?
사실은 아직 네가 필요하다는 뜻이야.”

그 말이 이상하게 오래 남았습니다.

돌아보니
자기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었고,
자기가 책임지는 일이 있었고,
자기가 있어야 굴러가는 자리가 있었습니다.

 

인생은 쉬워지지 않는다 — 대신 깊어진다

 

인생은 어느 순간 편해지는 구조가 아닙니다.
대신 단단해지는 구조입니다.

파도는 계속 옵니다.
하지만 선장은 달라집니다.

젊을 때는 버텨서 건너고,
중년에는 이해하며 건너고,
나중에는 의미를 알며 건너갑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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